동물

고양이의 언어와 고양이 용어

오후의 선비 2022. 11. 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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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참 알다가도 모를 동물입니다. 개냥이 같으면서도 그 본능은 그대로인지 가끔은 사나운 맹수 같기도 합니다. 고양이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대요. 이것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조금 더 이 신비로운 동물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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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야옹

 

보통 고양이들은 다양한 행동을 통해 사람에게 친밀도나 여타 감정을 나타냅니다. 그중 하나는 물론 '야옹'을 비롯한 다양한 발성입니다.

 

야옹은 새끼 고양이가 자기 어미에게 내는 소리이며, 성묘가 된 후에는 다른 고양이에게 야옹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묘들도 자기 주인을 비롯한 인간에게는 야옹 소리를 자주 냅니다. 자주 내는 정도가 아니라, 인간과는 거의 야옹으로 대화합니다. 아주 다양한 야옹 소리로 본인의 의사표현을 나타냅니다. 고양이에게 있어 야옹이라는 표현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발달된 표현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양이끼리는 거의 '야옹'을 하지 않습니다. 싫은 티를 낼 때 하악질을 할 때 외에는 거의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꼬리 언어

 

사람과 만났을 때 고양이가 꼬리를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다가온다면 그 사람과 만난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태에서 꼬리가 부르르 떨린다면 거의 희열을 느낄 정도로 기쁘다는 뜻입니다.

 

서있을 때 꼬리를 축 내려놓고 있으면 기분이 그냥저냥이거나 별로라는 뜻입니다.

 

앉거나 엎드려 있을 때 꼬리를 심하면 탁탁 소리가 날 정도로 땅바닥에 두들기면 매우 심기가 안 좋다는 뜻입니다. 당장 하던 것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꼬리를 중간 높이로 치솟고 끄트머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거나 거의 패닉에 빠진 수준으로 겁에 질리면 등줄기서부터 꼬리까지 털이 치솟고 등을 들어 올립니다. 특히 꼬리의 털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릅니다.

새끼 때는 이 놀란 듯한 혹은 화난 듯한 털을 부풀리고 꼬리 세우기 제스처를 할 때가 굉장히 많은데, 딱히 공격 의사를 보이는 건 아니고 장난을 치는 것입니다. 이 때는 특히 옆걸음질을 치면서 조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꼬리털을 확 세운다고 해서 꼬리팡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고양이 용어

 

무릎냥이/개냥이/접대묘: 애교가 많은 성격의 고양이들을 가리킵니다. 무릎 위에 잘 올라온다고 해서 무릎냥이, 마치 개처럼 사람을 잘 따르고 스킨십도 좋아해서 개냥이. 접대묘는 낯가림이 없이 손님에게도 친근한 고양이를 말합니다.

 

맛동산: 똥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화장실 모래가 묻은 모양이 맛동산과 꼭 닮아서입니다. 흐트러짐 없는 맛동산을 잘 만들어야 건강한 고양입니다. 단, 길기만 한 똥은 고양이가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감자: 고양이 화장실에 응고형 고양이 모래를 사용할 때, 소변이 묻은 모래가 응고하며 덩어리로 뭉쳐진 모양이나 크기가 감자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소변이 뭉친 모래를 치워주는 것을 '감자를 캔다'라고 합니다.


우다다: 주로 어린 고양이들이 사냥 본능을 견디지 못하고 밤에 뛰어다니는 행동을 말합니다. 


꾹꾹이: 고양이가 사람에게 해주는 안마 같은 것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 사람한테 안기거나 몸 위에 올라와서 앞발로 스텝을 밟으며 번갈아 누르는 걸 말합니다. 잘 안 하는 고양이도 있고, 물건에 대고 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젖 빠는 흉내를 내는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어미의 젖을 먹으면서 젖이 잘 나오도록 꾹꾹 누르는 것이 습성이 된 것이라고 하네요. 


양말: 발만 털색이 다를 경우, 특히 샴고양이나 턱시도 고양이의 발 색이 다른 경우 양말을 신었다고 합니다. 그런 무늬가 좀 더 다리 위쪽으로 걸쳐 있으면 장화라고도 합니다. 발이 흰색인 경우 버선이라고 합니다.


짜장, 카레: 검은색(짜장) 혹은 갈색(카레)의 작은 얼룩무늬가 고양이의 입 근처에 있을 때 짜장 묻었다, 카레 묻었다고 표현합니다.


땅콩을 떼다 / 땅콩 수술 / 땅콩 수확: 중성화(수컷)를 가리키는 은어입니다.


스프레이: 수고양이가 발정기에 분비물을 내뿜어 영역 표시를 하는 행위입니다.


그루밍: 고양이가 몸을 핥으며 털 단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스로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자주 목욕을 시켜줄 필요가 없습니다.


헤어볼: 그루밍을 하면서 먹은 털이 위에서 뭉친 것을 토해낸 것을 말합니다. 보통 묽은 토에 작고 불규칙한 모양의 털 덩어리가 같이 나옵니다. 


아가각/갈갈이: 고양이가 위협하면서 이빨을 가는 소리. 약을 먹거나 양치질을 할 때 싫다는 의사 표현.


골골송/고릉/고록/고로록/그릉: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 하지만 너무너무 정말 고통이 극심할 때도 이 골골송을 한다고 합니다.


식빵/식빵을 굽다: 고양이 특유의 귀여운 앉는 자세. 목을 움츠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식빵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


젤리: 발바닥의 말랑말랑한 육구를 말한다. 모색이 옅은 고양이는 주로 분홍색인데 분홍색 젤리, 핑크 젤리, 딸기 젤리 등으로 불리고, 까만 것은 까만 젤리, 포도 젤리라고도 부릅니다.


레이저: 눈에서 빔을 쏜다고도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눈동자가 빛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궁디씰룩: 고양이가 장난감 또는 사냥감을 덮치기 직전에 웅크린 자세로 엉덩이를 가볍게 흔드는 것.

 

궁디팡팡: 고양이의 엉덩이(정확하게는 꼬리의 뿌리 인근)를 손바닥으로 팡팡팡팡 두들겨 주는 것. 고양이가 매우 좋아합니다. 때로는 두들겨 달라고 스스로 엉덩이를 들이밀 때도 있습니다. 일종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고양이가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예 반응이 없거나 귀찮아서 자리를 피하는 고양이, 싫어하고 화를 내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암컷 고양이라면 발정기 때 다독여주는 측면도 있으나, 수컷 고양이는 안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쭙쭙이: 어린 고양이가 젖을 떼고 나서도 젖을 찾는 행동을 보이는 것. 집사의 코나 입술, 턱, 귀, 손가락 등이나 옷깃 등을 젖 빨듯이 쭙쭙 빠는 것입니다.


사이드 스텝: 등을 위로 한껏 굽히고 등과 꼬리의 털을 부풀려서 덩치가 커 보이게 하는 '위협 자세'를 취한 후 왔다갔다하면서 개나리 스텝을 밟는 것. 자신이 상대에게 커 보이기 위해 몸체를 90도 방향으로 두고,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실제로 보면 제법 웃깁니다. 사이드스텝 모음, 미국에서는 Cat crab walk라고 한다. 새끼 고양이들이 주로 하는데, 장난 내지는 '위협 자세'의 거리가 얼마 정도면 효과적인지를 연습해 터득하려는 행동이고, 진짜로 겁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위협 자세에서는 스텝을 밟지 않습니다. 


냥빨: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것. 주인들은 고양이 위생을 생각하여 냥이님들께 냥빨 봉사를 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냥이님들은 극혐까지 하면서 거부 반응까지 보이면서 아무튼 굉장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냥바냥인 듯합니다.

 

냥모나이트: 고양이가 동글게 몸을 말고 자는 게 암모나이트 모양과 비슷해서 따온 말.


아깽이: 새끼 고양이를 지칭하는 용어.


치즈냥이: 노란색 내지 갈색 고양이.


무지개다리: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면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여행을 떠났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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